서동요薯童謠
서동 (백제 무왕) — 『삼국유사』는 백제 무왕이 왕이 되기 전 지은 노래로 전한다. 설화적 전승이라 실제 작자는 확정할 수 없다.
Original
善化公主主隱 他密只嫁良置古 薯童房乙 夜矣卯乙抱遣去如
Text note: 『삼국유사』 권2 기이편 무왕조에 실려 전한다. 향찰(鄕札) 표기 그대로 옮겼다. 넷째 구의 '卯'는 원본의 글자가 훼손되어 '卯(묘)'인지 '夘·夗(원)'인지 판독이 갈린다. 이 한 글자가 작품의 뜻을 바꾼다.
Modern rendering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 두고 서동 서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Glossary
- 主隱 (주은)
- '-님은'에 해당한다. 隱은 음을 빌려 조사 '-은'을 적은 것이다.
- 他密只 (타밀지)
- '남 몰래'에 해당한다. 뜻을 빌린 글자와 음을 빌린 글자가 섞여 있다.
- 嫁良置古 (가량치고)
- '시집가 두고' 또는 '정을 통해 두고'로 읽는다. 嫁는 뜻을, 나머지는 음을 빌렸다.
- 薯童房乙 (서동방을)
- '서동 서방을'. 薯童은 마를 캐던 아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 卯乙 (묘을)
- 해독이 가장 크게 갈리는 대목. 원본 글자가 훼손되어 판독 자체가 다투어진다.
Commentary
현존하는 향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꼽힌다. 네 줄짜리 4구체이고, 노래 자체보다 그것이 쓰인 방식이 유명하다. 『삼국유사』가 전하는 이야기는 이렇다. 백제의 서동(훗날의 무왕)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를 얻고자 서라벌로 가서,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이 노래를 부르게 했다. 노래가 퍼지자 공주는 궁에서 쫓겨났고, 서동은 그 길목에서 공주를 만난다. 없는 사실을 노래로 만들어 퍼뜨려 실제로 만들어낸 이야기다. 참요(讖謠)의 성격을 지닌다고 보는 이유다. ■ 해독이 갈린다 — 넷째 구의 한 글자 이 노래를 읽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다. 넷째 구 '卯乙'을 어떻게 읽느냐에서 갈린다. · 양주동(1942)은 '卯'를 부사 '몰래'로 읽었다. 지금 교과서에 실린 해독 대부분이 이 계열이다. · 김완진(1980)은 '卵'으로 보아 '알'로 읽었다. · 남풍현은 '마(薯)를 안고 간다'로 읽었다. 이 노래를 부른 것이 아이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녀의 정사보다 이쪽이 동요의 감각에 맞는다는 것이다. 차이가 사소해 보이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앞의 읽기를 따르면 이 노래는 공주의 밀회를 폭로하는 노래가 되고, 뒤의 읽기를 따르면 아이들이 부를 법한 장난기 섞인 노래가 된다. 한 글자의 판독이 작품의 성격을 통째로 바꾼다. 위의 현대어 풀이는 여러 해독을 참고해 직접 옮긴 것이고, 넷째 구는 가장 널리 통용되는 읽기를 따랐다. 다른 읽기가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현재 상태다.
Sources & references
- • 『삼국유사』 권2 기이편 무왕조 — 향찰 원문의 출전
- • 양주동, 『조선고가연구』, 1942 — 한국인 최초의 향가 25수 전편 해독
- • 김완진, 『향가해독법연구』, 1980 — 26수 재해독, 언어학적 기준 정비
- • 남풍현 — '마(薯)를 안고 간다' 읽기
- • 「향가 해독 100년의 연구사 및 전망 — 향찰 체계의 인식과 古語의 발굴 정도를 중심으로」, KCI 등재논문